“요양 필요 에이즈 환자 거리 내몰려”…“입원 소문나면 기피병원 될 것 뻔해”
medibizplan  - 2016-03-02

“요양 필요 에이즈 환자 거리 내몰려”…“입원 소문나면 기피병원 될 것 뻔해”

에이즈 감염인의 요양병원 입소를 놓고 찬반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연말 의료법 개정에 따라 요양병원 입소가 가능해졌지만 현장에선 난색을 표명하며 여전히 거부하고 있어서다.

대구에서도 개선책 마련을 위한 공론화 자리가 만들어졌으나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대구시의회와 <사>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는 24일 대구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에이즈 감염인들의 자유로운 요양병원 입원 환경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화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김난희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장, 김신우 경북대 감염내과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와 관계자 12명이 참석해 1시간30분가량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해결책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패널들은 대립각을 세우며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발제를 한 김신우 교수는 “경북대병원에도 외래진료를 통해 병원을 찾는 에이즈 환자들이 480명 정도 된다”며 “이런 환자 중 뇌에 질환이 생겨 거동이 어려운 환자,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는 환자는 반드시 장기요양 시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병원측의 거부로 대부분의 환자는 병원에 입원도 못하고 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영 대한에이즈협회 대구경북지회 사무국장도 “그동안 에이즈 감염인의 요양병원 입원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것은 질병에 대한 우리 사회의 높은 편견과 차별, 개정 전 의료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창호 대구시 서부노인전문병원 진료부장은 “국민적 합의가 없는 법이 시행되면 현장에선 혼란만 생긴다. 병원은 소수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복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병원에 에이즈 환자가 입원 중이라는 소문만으로도 환자들이 기피하는 병원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무작정 환자를 받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권혁장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장은 “에이즈 환자들에 대한 오해와 왜곡, 편견이 워낙 강해 의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오늘 이 간담회 자리에서도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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